備忘log

동해안 기행문

2011/01/18 14:21

열심히 일한자, 떠나라고 했던가?

지난 한주...
정말 열심히 일했다.
(그렇다고 다른 주엔 농땡이 깠다는건 절대 아니.....ㄹ껄? -_-;;;;)

유지보수 할 스마트폰 앱의 소스 분석 및 배포 절차 변경 계획 수립.
그리고 그 웹사이트의 테스트 베드 구축 과 계약 내용 재검토..
개인적으로 준비중인 iOS 용 앱 전초 작업...
일상적인 서버 관리 등등으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다.
사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_-;;;

금요일 오후가 되니....
갑자기 어디론가로 사라지고 싶어졌다.
그래서...
무작정 7번 국도를 따라 북상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목적지는 따로 정해 놓지 않고 뭐, 가능하면 월북도 해 볼까 싶었다. -__-;;;;
갈아입을 옷가지, 목욕 용품과 화장품(응?), 카메라와 삼각대를 차에 때려 넣고
여기 저기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온천에 몸도 담그고 이것저것 줏어도 먹고 하려고 했다.

그러나......
얘기치 않은 일(어찌 보면 일상적인 업무가 되어 버린.. -_-;;)이 생겨버리는 바람에
2박 3일 일정이 결국 1박 2일로 줄어 들어 버렸다.

그렇게, 토요일 오후 5시에 집을 출발하여 28시간 동안의 여행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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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이동 경로...
당초 월북 할지도 모를만큼 북상하려 했지만....
시간의 제약으로 인해 강원도 삼척까지 밖에 올라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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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촬영 때문에 대게가 유명해진 영덕 강구항에서...
23년 만에 처음으로 대게 섭취에 도전...
본인은 다리가 4개, 또는 2개와 날개가 달린 생물을 좋아한다.
저렇게 혐오스럽게 생긴 음식은 외모 때문에도 그렇고
바다 생물 특유의 비린내를 싫어하기 때문에 더더욱 멀리 하다가...
본인을 배려하려는 주위 사람들까지 게를 못 먹는 불상사가 빈번히 발생을 하여
슬슬 친해져 보려고 도전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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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직접 손질까지 다 해 준다.
거의 처음 먹어 보는거라 다름 없다고 했더니
혼자 대게 먹으러 온 손님을 처음 본다는 알바 학생이
더더욱 신기하게(혹은 불쌍하게? -_-;;) 쳐다 보면서
먹기 좋도록 일일이 하나하나 다 손질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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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이는 박달대게의 꽉찬 다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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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운전해서 움직였기 때문에 맥주는 딱 한잔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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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딱지에 밥을 비벼 준다.
뭐... 서비스로 준 홍게는 입 안으로 넣는데 실패 했고...
박달 대게는 뭐 먹을만은 하던데 즐겨 먹긴 힘들 것 같다.
게 특유의 비린향이 너무 너무 싫다. 씻어도 잘 안 빠지는 그 냄새.. -_-;;;
그리고, 가격.. -_-;;;
꼴에 입만 고급이다. 젠장....

그렇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보낼 대게를 택배로 주문하고...
'장사 15년 만에 혼자서 대게 먹으러 온 손님은 처음이다' 라 말하는 아지매 한테
가볍게 썩소 한번 날려 주고 -_-;;;
영덕 관광지도 한장 얻어 들고 달려간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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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포리.
창포 등대가 있는 곳이다.
등대 뿐만이 아니라 해맞이 공원과 풍력발전단지도 함께 있어서
낮에도 산책하기 괜찮고 밤에도 저렇게 조명이 환하기 때문에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다만 지난 주말은 올 겨울들어 가장 추운 날이었기 때문에
지나가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풍력발전단지의 발전기에도 조명시설이 되어 있기 때문에
밤에 방문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

풍력발전단지에서도 사진 촬영을 시도 했지만....
너무나도 어두운 주변과 강력한 바람 때문에 실패하고...
다시 7번 국도로 합류하여 북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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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밤 묵어간...
삼척의 임원항.
서울에서도 접근하기가 쉽지 않고
다른 대도시에서도 멀리 떨어진 곳이기 때문에
조용히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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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 전체에 구름이 드리워 져 있었다.
겨울의 동해는 거의 99% 수평선에 구름이 걸쳐 있다고 한다.
그런데 웃긴건 해가 뜨면 거짓말 처럼 저 구름들이 사라진다고... -_-;;;
아 놔...
추위에 한 시간 넘게 햇님 구경하려고 기다리는 중...
새님이나 한컷 찍어 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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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구름 사이로 햇님이 빼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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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살짝 보이기 시작하더니..
정말 순식간에 숙숙 올라 오더라.

그렇게 일출도 보고....
밤새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서
30분 정도를 더 북쪽으로 달려 삼척항으로 이동했다.
삼척의 명물 '곰치국'을 먹기 위해서...

곰치국은 물곰 이라는 생선과 김치를 넣고 끓인 국이란다.
물곰은 원래 보관이 용이하지 않고 생긴것도 요상스러워서
잡으면 걍 바다에 버렸는데, 그것을 김치를 넣고 끓이니
시원한 맛이 일품이라고 소문이 나버려
삼척의 명물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물곰이라는 생선...
몸값이 참 비싼 생선인갑다.
곰치국 전문점이라고 간판을 내 건집 마다...
'곰치 없습니다' 간판도 함께 걸려 있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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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걍.. 생태탕을 먹었다.
1인분을 시켰는데..
옆 테이블의 2인분과 별 차이가 없어서 왠지 횡재한 기분... ㅋㅋ
너무 맛있어서 밥 두 공기를 금새 비워 버렸다.
새벽 내내 찬 바람을 맞다가 뜨거운 국물이 들어가니
코구녕 두 개가 어느새 이과수 폭포로 변해서
콧물을 콸콸 쏟아 내고 있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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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새벽의 기온...
영하 14도였는데 바람이 씨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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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항 바로 아래에 있는
'맹방해수욕장' 이라는 곳에서
혼자 삼각대 새워 두고 저러고 놀았다.
대략 30분 동안 이 포즈 , 저 포즈를 취하면서
저 프레임 안에서 오만 짓거리를 다 했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생명체라곤 본인 혼자 밖에 없었다. -_-;;
지나가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셔터 좀 눌러달라고 부탁 했을텐데....

7번 국도는 일요일 오후만 되면 막힌다는 첩보를 입수를 하였기에
사진 촬영은 끝내고 울진에 있는 덕구 온천으로 가서
1시간 남짓 동안 온천욕 + 사우나를 즐기고...
왔던 길을 따라 다시 되돌아 왔다.

내려 오는 길에 포항에 계시는 지인을 만나
밥도 얻어 먹고 차도 얻어 마시고 수다도 떨고 하다가...
결국 저녁까지 얻어 먹고 다시 대구로 돌아 왔다.

생각보다 추웠지만...
생각보다 많이 북진하진 못했지만....
2000년 가을, 도보 + 히치하이킹으로 7번국도를 따라 북진했던
그 기억이 떠 올라 다시 떠나 본 동해안길...

찬 바람을 맞으며 떠 오르는 햇님도 보고,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바다,
귀싸대기를 후려 갈기는 겨울 바람 소리도 잠재울 만큼 큰 파도 소리...
기분 전환은 제대로 되었다.

그러나...
본인은 지금 코찔찔이가 되었다.. ㅡㅠㅡㅋ
2011/01/18 14:21 2011/01/1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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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KSI 라고쓴 방문객 2011/01/23 23:53
    M/D R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다시 블로그에 들어와보았습니다. ^^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여행을 다녀온것같은 착각에 빠지게 되는군요 ~

    지금 저는 C 코딩중입니다. 피아노님에겐 눈감고도 할 수 있을듯한 코딩이지만 씨를 처음 배우는 저는 다 어렵더군요 ㅎㅎ. (지금 포인터 배우기 직전입니다)

    제가 이론적인것은 다 알겠는데 왜 응용이 않될까요? 그냥 많은 문제들을 접하고 풀어보야 할까요? 피아노님게서 조언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 프로그램짜는것이 정말 재미있다가도 해결하지 못할만한 애러가 뜰거나 프로그램 flow 가 잡히질 않으면 매우 해매는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저 지도와 날씨 엡은 무슨 엡인가요? 아이패드에서 구동하는 앱인가요?

    앞으로도 포스팅 자주 해주셨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관심사가 너무 비슷하셔서 매번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추운데 건강 조심하세요~ ^^
    • M/D
      오랜만에 뵙습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쇼...
      지난달에 합격 소식을 전해 주셔서
      다가올 3월에 개강하시는 줄 알았는데 아닌가 봅니다.
      아님 미리 예습을 하고 계시는건지도... ㅎㅎ

      몇년간 대학에서 C언어(ANSI C)를 강의했었습니다만...
      포인터 들어가는 순간 절반 이상이 GG 를 치더군요. -_-;;
      사실, C언어를 하는 이유가 바로 포인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쓰는 언어를 익히는 것처럼
      프로그래밍 언어 역시 많이 해 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국어책에는 정형화된 형식의 바른 문장만 나올 뿐,
      실생활에서 쓰는 구어체의 문장은 잘 나오지 않죠.
      마찬가지입니다.
      기본 구문은 책을 통해서 익히시되, 다른 사람이 짜 놓은 소스도
      잘 살펴보고 이해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프로그래밍을 하실 때 전체적인 flow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각 프로시져를 어떤 식으로 구현해야 하는 가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것들을 머리속에다 그려 놓지 마시고
      종이에 제대로 그려 놓으시기 바랍니다.

      프로그래밍 언어만 익힌다고 해서 완벽한 프로그램이 나올 수 없습니다.
      전체의 프로그램 흐름을 읽고, 어떤식으로 각각의 프로시저들을
      조합을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반복된 연산을 피하여 효율성을 극대화 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이것들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논리적인 사고, 탄탄한 이론이
      바탕이 되어 거기에다 경험을 더 하셔야 합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프로그래머가 갖추어야 할 소양입니다.
      물론, 저도 다 갖추고 있진 않습니다.
      경험을 통해서, 그리고 학계나 업계에 있는 여러 전문가들이 내어 놓는
      소식지나 논문등을 통해서 계속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영어도 말하고 일본어도 말하고 한국어도 말하는 것을
      흔히 보셨을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단어 하나 하나를, 문장 하나 하나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그 언어가 가지고 있는 특성 자체를 빨리 파악을 하여
      언어를 배우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프로그래밍 언어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탄탄한 이론과 논리적인 사고만 있다면 어떤 프로그래밍 언어든지
      쉽게 익히실 수 있을 것입니다.
      언어란 '표현의 수단'에 불과 합니다.
      본질은 바뀌지 않습니다.

      컴퓨터를 전공하려는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언어 쪽에만 집착을 하고 각종 이론 과목은 등한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법적인 오류는 컴파일러가 지적을 해 주지만
      논리적인 오류는 프로그래머가 직접 잡아 내어야만 합니다.

      지금 미리 예습하시는 단계라면,
      포인터 들어가시기 전에 잠시 중단하고
      전산학개론 책부터 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메모리에 대한 이해 없이는 포인터가 힘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잔소리가 길었습니다. ㅎㅎ
    • M/D
      아..
      그리고 본문 내용 중,
      지도는... motion x 라고 하는 gps 트래킹 앱입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용이 별도로 존재하며 둘 다 유료입니다.
      이것 저것 테스트를 해 봤는데
      아이폰4의 GPS 보다 아이패드의 GPS가 성능이 좀 더 좋은 듯 합니다. ㅎㅎ
      비행기 안에서도 트래킹 되더군요.. ^^

      날씨는 weather hd 라는 1불짜리 유료앱인데
      한번 결재로 아이폰/패드 모두 사용이 가능한 앱입니다.

      둘 다 그럭저럭 쓸만 한거 같아요.. ^^
  2. RKSI 라고쓴 방문객 2011/01/24 15:27
    M/D R
    다시 인사드립니다 (__)

    제가 참... 정신이 없어도 이렇게 없다니요..

    새해가 된후 첫 블로그에 댓글인데 복 많이 받으시란 말도 못드렸내요... 아직 기본이 덜 된것 같습니다 ^^; 프로그래밍도 마찬가지구요 ㅎㅎ


    장문의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저같은 학생에게 더 바랄것이 없는 진솔한 글을 써주셔서 앞으로 학업을 하면서 기억에 남을것 같은 글입니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피아노님의 블로그 포스팅을 보면서 괭장한 실력을 겸비하신분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대학에서 강의까지 하셨군요~ 저도 지금 어떻게 보면 예비대학 프로그램이라고 학교에서 C 를 가르쳐주는 덕분에 개학전 프로그래밍을 먼저 배우고 있습니다. 겨울 term 에 계획된 프로그램이라 그런지 강의시간은 짧고 진도는 무척이나 빨리 나가는것 같습니다.

    이진수 와 다른 여러 x진수들, 메모리 관련 토픽은 금방넘어가서 따로 복습을 하고 있습니다만 처음 접하는바로는 상당히 까다롭게 느껴지지만 그만큼 접하기 어려울수록 다른사람이 쉽게 접하지 못한다는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배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요즘들어 부쩍 느낀것이 삶이 그렇듯 프로그래밍에도 상당한 슬럼프가 있는것 같았습니다. 비록 C를 배우러 나간지 어연 2달밖에 되어가지 않지만 난해한 부분을 파해쳐나가지 못할때는 자괴감과 함께 찾아오는 슬럼프를 이겨내야 하였습니다.

    말처럼 쉽지만은 않았지만 피아노님의 블로그나 다른 컴퓨터관련 웹을 보면서 꿈을향해 다시한번 도전하는 마음가짐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공부할 계획입니다.

    어떻게보면 지나가는 방문객한테 이렇게 정성을 쏟아 진솔한 댓글을 남겨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종종 찾아뵙겠습니다.

    요즘 부쩍 날이 추워졌는데 건강 유의하시고 진행하시는 모든일이 잘 풀리시기를 바랍니다. ^^
  3. M/D R
    언제라도 내려와서 연락 주시길~ 부산에 있을 때 오시면 언제라도 콜!!!!
  4. M/D R
    I very like this blog. Everything is cle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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