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5반 남학생의 호작질

1990년... IBM AT 호환기종 이라는 컴퓨터를 가지고 처음 PC통신을 접했습니다.
당시 1200bps의 MNP도 지원되지 않는 모뎀을 가지고
한경(한국경제신문사) 케텔(후에 코텔을 거쳐 하이텔로 변경됩니다)을 통해서
PC통신이라는 세계에 손을 담궜습니다.
당시 90년은 통화시분제가 실시되기 전이라 전화요금이 한번 연결되면
연결이 끊어질 때 까지 무조건 20원이었었죠...
그리고 서버측의 전화회선은 항상 부족하여 밤 10시가 넘어서면 (특히 주말)
연결은 정말 힘들고....
그래서 연결을 끊지 않을려고 밖에 나가서 공중전화로 통화한 기억도 나네요...

중학교엘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프로그래밍을 파기 시작했으며
이것 저것 만져보다가... 결국엔 씨언어를 선택하였습니다.
(임인건의 터보씨 정복 이라는 책을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라나요.. ㅎㅎ 가남사꺼..)

통화시분제의 시작으로 전화요금이 종량제가 되면서 통신 요금이 엄청나게 나오고
결국엔 모뎀을 압수 당하느냐 마느냐 하는 상황까지 갔을 때,
직접 사설 BBS를 운영해 보자 싶어서 당시 유행하던
호롱불이나 밀키웨이를 받아서 봤지만....
DOS 기반의 단일노드 시스템이라 별 감흥이 오지 않더군요...
그래서 씨언어를 이용하여 직접 호스트 프로그램을 제작하여서 사설 비비에스를 6개월 정도
운영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집에 전화번호가 둘 씩 쓰는 집은 거의 없었기에,
식구들이 다 잠든 밤에만 운영하는 사설비비에스들이 많았었지요.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 여름에....
PC통신을 통해서 알게된 아저씨들과 같이 작당하여
MS-XENIX (MS에서 유닉스를 흉내내서 만든 멀티 유저 베이스의 OS)를 기반으로 한
호스트 프로그램 개발에 동참하게 됩니다.

당시 386 dx4-100 에 하드디스크는 1기가 (일반 PC에 120메가가 주로 장착되던 때)에
전화회선 20개를 가지고 운영을 준비 했었지요.
집에서는 제닉스를 깔 수가 없었기에, 학교 마치면 그 아저씨들 사무실로 가서
제가 맡은 부분 코딩을 하고...
테스트는 FX 케이블로 서버 컴터에 붙여서 테스트를 해 보고.... -_-;;
그렇게 3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서 그 BBS가 오픈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그 곳의 인터페이스가 상당히 독특하고 좋았었는데,
다른 큰 업체에서 결국 그 비비에스를 먹어 버리고
돈 분배 문제 때문에 개발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사이가 다 멀어졌지요...
저는 당시에는 그런것도 몰랐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늦게 깨달은거지요...

고등학교 때에는... 천리안을 시작했습니다..
대화방 수질 검사 (-_-;;;)를 해 보니 (친구가 했습니다.. -_-;;)
천리안이 젤 괜찮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천리안을 하면서 채팅도 채팅이지만 '셈틀소리' 라는 미디 동호회에 가입하여
이것 저것 배우기도 많이 배우고 가르쳐 주기도 많이 가르쳐 주고
서울에서 열리는 정기 연주회에도 참여하고 했었지요...

그러고 96년 11월에 수능을 치고... 인터넷의 바다에 빠져 듭니다...
그 당시 처음 인터넷을 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야후에 접속해서 검색어를.. xxx hot 따위를 입력해 보고는...
'과연 정보의 바다가 맞구만..' 이라고 감탄을 했었지요...

대학에 입학해서는.. 학교 실습실에서 놀고 있는 유닉스 웍스테이션들이
멋지게 보여서...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유닉스에 대해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중학교 때 제닉스 환경에서 프로그래밍을 했던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세월이 흘러 흘러 얼마전까지는 검색엔진으로 유명한 G사에서
유닉스 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으면서 강의도 했다가...
낙향해서는, 지역내의 은행 전산실 쪽의 서버 튜닝이나 학내 전산망 점검 및 튜닝 등을 하면서
학교나 기업체에 유닉스 서버 관련으로 출강도 했다가..
요즘은 조그마한 IT 회사를 친구랑(고등학교때 같이 천리안 대화방을 주름 잡았떤 -_-;;)
같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2008/10/12 01:30 2008/10/12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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