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5반 남학생의 호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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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대전에서 내려 와서 집에 안가고 사무실에 계속 있으니 집에서는 전화가 계속 옵니다.
언제 오느냐고....
곧 들어간다는게 그만 오늘 오전에 들어왔지요...

이불보따리랑 옷 봇따리 한아름 들고 집에 들어오니 아부지께서 반갑게 맞아 주십니다.
짐 정리를 하고 있는데, 부르십니다.

아부지: 장남, 여 쪼매 와 봐라.
piano000: 예..
아부지: 아나. (뭔가를 건내 줄때 쓰는 경상도 사투리)
piano000: 먼데요? (캐논 마크가 큼지막한 쇼핑백입니다. 아부지는 캐논 매니아)
아부지: 꺼내 바라.
꺼내보니...
소니 알파350 박스더군요.
piano000: 새로 사신기라요? 또? 엄마한테는 머라 카시고요?
아부지: 니끼다.
piano000: -_-;; 참말로요?
아부지: 렌즈는 옛날에 줬던 그 렌즈들 쓰면 될끼다. 바디만 하나 샀다.
piano000: ..... (조몰락 조몰락) 메모리는요?
아부지: 4기가짜리 안 쓰는거 하나 있으이까 그거 쓰마 안 되겠나
piano000: 근데 무슨 돈이 갑자기 생기셨길래...
아부지: 퇴임하는 날... 금일봉 좀 받은게 있어가꼬 뭐하까 카다가 니 선물 하나 샀다아이가
니 국민학교 2학년땐가 그때 크리스마스 선물 들키고 나서는 선물도 제대로 못해준거 같고..
마 그래가 올해에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샀는데, 니 계속 대전에 있고
대구에 와가꼬도 집에는 안오고 술만 묵고 댕기고 그래가 인자 주는기다.
확 안줄라 카다가... ㅎㅎㅎ
piano000: 고맙심더.. 잘 쓰께요... 아부지 서 보시소.. 한방 박읍시더. ㅎㅎ

받을 당시에는 참 쑥스러워서 말을 못했는데, 이렇게 글을 쓰면서 다시 생각해 보니
참.. 가슴 한편이 짠 해야 정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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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빨리 하라는 또 다른 형태의 압박일 지도 모른 다는 생각이..... -_-;;;;;
에휴... 전 어쩔 수 없는 불효자인가 봅니다. ㅠㅠ

추가내용(등장인물 부연 설명)
아부지: 현재 5학년 9반. 작년말에 정년퇴임하시고 계약직으로 연장 근무 확정.
17세부터 카메라를 '장만(그 당시에는 사는게 아니라 장만하는 거였다고 하심)'하셔서
세월의 흐름과 기술의 발전 앞에 디지털로 기변하심.. 현재 원두막, 5D.. 각종
듣도 보도 못한 비싼 렌즈들 골고루 갖추고 계심... 골수 캐논 매니아 겸 스르륵 클럽 원년 멤버

piano000: 현재 3학년 2반... 카메라는 잘 모름.. 똑딱이 디카 1개와 아부지로 부터 받은
미놀타 알파 7000과 3종 렌즈 세트를 가지고 있으나 활용율은 상당히 미미함.
그래서 아부지가 좀 섭섭해 하셨음.. D100 구입 2달 만에 도난당한 경험 있음.
2009/01/10 15:43 2009/01/1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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