備忘log

출근길 에피소드

2009/06/29 11:45

버스를 타고 출근하였습니다.

비오는 월요일이라 그런지, 도로가 제법 많이 막히더군요.
에야콘이 빵빵하게 나오는 경산버스 990번 버스의 맨 뒤에서 바로 앞자리 의자에
거의 눕다 시피 앉아서 무심히 창밖을 바라보는데....
잘 빠진 뉴SM5 의 운전석에 젊은 처자 한명이 앉아 있더군요.

우리나라 운전자들이 신호대기 중에 가장 많이 하는 일이 뭐라 생각하십니까?
담배? 휴대전화?
아닙니다..
정답은.... '코파기' 입니다. ㅎㅎㅎ

그 조사자료가 정확하긴 정확한가 봅니다.
그 처자분도 열심히 코를 파고 계시더군요.

순간....
예전에 '컬투쇼' 에서 듣고 엄청나게 배를 잡고 웃었던 에피소드가 하나 떠 올랐습니다. ㅎㅎㅎ
그래서 그대로 실천에 옮기기로 맘 먹었습니다.

운전석 앞에 놓여 있는 운전자 핸드폰 번호를 찾았습니다.
바로 옆에.. 그리고 버스가 높아서 잘 보이더군요.
아 얼마전에 바꾼 안경도 한몫했습니다. ㅎㅎㅎ

예쁘게 십자수를 놓은 듯한.. 조그마한 쿠션에 적힌 전화번호를 핸펀에 찍어 놓고
문자를 보냅니다.

'코파니까시원하나?' 라고...
수신번호는 '990' 이라고 보내 줬습니다. (제가 탄 버스 번호)
전송 버튼을 누르고 반응을 지켜 봅니다.

핸드폰을 열고서는 갑자기 두리번 거리기 시작합니다. ㅎㅎㅎㅎㅎ
정말 재밌더군요...
그래서 하나 더 보냅니다.

'난 니가 차안에서 한 짓을 알고 있다. 흐흐흐'

이번엔 어디론가 전화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순간 신호가 바꼈는지 버스도 출발하고.. 그 처자가 탄 뉴SM5도 출발해서 그 뒷일은 모르겠습니다만...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보냈습니다.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은 본인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위험합니다.' 라고요. ㅎㅎ

죄송합니다... (__)

2009/06/29 11:45 2009/06/2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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